저에게 동아리 방이란…
광운대에 입학하고 첫 학기에 ‘동아리’라는 존재에 대해서 로망만 가득했던 저에게는
동아리는 고리타분한 학교 정규 수업 말고 괴짜들이 모여 대단한 것을 만들고
동아리 방은 재밌는 실험실 같은 공간이라는 상상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동아리 방에 들어갔을 때는 쾨쾨한 냄세와 온갖 알 수 없는 장비로 가득 채워진 방이었습니다.
1학년이고 입학하고 수업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에게 동아리 방이라는 공간은
엄청난 인싸력이 있지 않는 이상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K-NET 회장직을 직접 맡은 2022년,
코르나로 인해 멈춰버린 2년의 시간, 그리고 쌓여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제가 꿈꿨던 동아리 방이라는 공간을 직접 실현하고자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자신의 전공분야를 알아가게 되는 1, 2학년에는 이론보다는 직접 실물을 보고 다루는 경험을 중시하는 철학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보고 있는 스마트폰, 노트북은 이론적으로 냉기가 흐르고 기계음이 가득한 서버실의 서버 컴퓨터와 같습니다.
단지 대용량의 메모리와, 사업용으로 제작된 PC이기 때문에 조작하기도 불편하고 전문가가 사용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졌기 떄문에
우리가 흔히 보는 컴퓨터와 다르게 엄청 무겁고 생김새도 엄청 기괴하죠.
그래도 저는 직접 다루고 운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죄는 아니잖아요?
전공과 자신의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과 상관없이 일단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방을 여러분들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전공과 상관 없이 누구나 직접
24시간 돌아가는 개인 서버를 돌리면서 서비스를 기획도 해보고 구현도 해보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목표로
동아리 방 재정비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먼지로 뒤덮인 선배들의 유산
코르나가 발병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운영이 되었던 동아리 방이지만
코르나 발병 이후 거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먼지만 남은 창고가 되었습니다…
들어간 순간 먼지 반, 공기 반 숨이 턱 막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컴퓨터, 먼지 가득한 데스크탑, … 무관심한 시간 앞에서는 어떤 물건이든간에 무력했습니다.
성한 물건을 찾는게 더 빠를 것 같은 정도로 작동하지 않는 물건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시보니 정리할 물건이 한가득이였네요…
비록 창문은 북향이지만, 좋은 뷰를 가지고 있는 동아리 방인데… 먼지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때면
하루 빨리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만 계속 들었습니다.
마무리
앞으로 대면 수업 시작되는 것으로 기대되는 2022년 학기를 대비해
동아리원들을 위한 복지, 동아리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