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이 밤에 산에 간 이유
동아리에는 그래도 살릴 수 있는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바로 시놀로지 제품 중 DS216j 라는 제품입니다.
바로 전편에 있었던 이 하얀색 친구입니다.
NAS는 말 그대로 ‘원격 저장 장치’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원격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일종의 서버와 같은 장치라서 작은 사이트를 호스팅하거나 개인 전용 클라우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먼지에 뒤덮힌 NAS를 살리기 위해서 일단 먼지를 제거하고 초기화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밑에 있는 먼지 털이 공기 분사기
동아리 방 간단한 청소와 사용하지 않을 물품을 정리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NAS를 챙기고 등산로 진입로에 잠시 들렀습니다.
보통 먼지를 털기 위해서 다이소에 판매하는 부탄캔에 담긴 공기 분사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 강력한 공기 분사기를 선택한 이유는 캔에 담긴 공기 분사기는 압축된 기화성 가스를 응축시킨 것이기 때문에
사용시 조절을 잘못하면 기화되지 못한 액체가 나와 전자기기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떄문인데요.
(그래서 캔에 담긴 기체를 분사하기 전에 기화가 되도록 흔들어 열을 가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제품이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보니 혹시 모를 손상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등산로의 먼지 털이기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먼지들… 그리고 늘러붙은 먼지를 마저 제거하기 이전에 강력한 공기 분사기를 사용했습니다.
열심히 먼지를 털어내고, 집에 돌아가 마저 늘러붙은 먼지를 닦고 재조립 했습니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고, 안정성을 위해서 하드디스크를 초기화 한 이후 가장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동아리 방에 잘 모셔뒀습니다.
지옥에 간 맥 미니 부활시키기
그 다음으로는 살릴 가능성이 있는 맥 미니입니다.
이 맥 미니는 위에 살린 DS216j 보다 7년 전에 출시한, 즉 올해로 출시 14년이 된 PC 입니다…
그래도 나름(?) 64-bit 프로세서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유물에 가까운 CD 라는 저장장치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동아리원들이 혹시나 CD를 써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때
언제든지 동아리 방으로 찾아와 CD를 읽을 수 있도록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안그래도 깝깝한 스펙을 그대로 사용하다가는 속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내장되어 있는 HDD를 SSD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습니다.
차근 차근 mac mini 2009 upgrade으로 유튜브에 검색하면 친절하게 찍은 영상들 덕분에 보면서 하나씩 따라했습니다.
(왼쪽) 우선 뚜껑을 열고보면, 이제는 유물에 가까운 CD-ROM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시디롬을 다시 분해해 옆으로 제쳐두면 업그레이드할 램과 HDD가 보입니다.
파랗게 보이는 것이 HDD 이며, 이제는 그만 놓아줘야하는 연식의 장치이므로 제거를 해줍니다.
내부에 먼지가 쌓인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다이소에서 구매한 분사기를 이용해 조심히 먼지를 제거했습니다.
(왼쪽) 분리를 하고 (오른쪽) 준비한 240 GB 짜리 SSD를 장착해줍니다.
램도 새로 구매해서 2GB x 2 (4GB) –> 4GB x 2 (8GB)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래도 판매자도 오래된 제품이다보니, 제대로 작동은 하는지 테스틑 해보기라도 했을까요
램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존에 있던 램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SSD는 2.5 인치 케이스가 함께 있는 구식을 적당한 가격으로 중고로 구하기 어려워 새로 구매했습니다.
(중고로 구매하면 환불이라던가 A/S가 되지 않으니 오픈마켓에서 구매했고, 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네요)
네 그렇게 새로운 SSD로 살아난 2009년 산 맥 미니입니다.
SSD 업그레이드 성공ㅋㅋ
밑에 보이는 하얀색 키보드는 맥 전용 키보드인데,
재부팅시 (새로운 보조 메모리를 장착했을 때 OS가 없으므로) 복구 모드(recovery mode)에 진입해야 하는데
일반 키보드에는 없는 (애플) 커맨드 키 + R을 눌러야 하는 바람에 또 구매했습니다 (…)
이렇게 램을 업그레이드하지 못 했지만(이 악물고 다시 램 새로 받아서 할 예정)
동아리 방에 방치된 14년 된 어르신을 되살렸습니다!
뭐 2009년산 PC라고?
응~ 살리면 그만이야~~